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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들이 무역의 꿈 펼칠 수 있도록 '무역아카데미' 운영

한국 서울글로벌센터(SBA), 서남권글로벌센터와 함께 외국인 무역인재 적극 양성


    2011년 경기 불황으로 인천에서 3년간 운영하던 보세창고를 접고 청주에서 보험설계사 일을 하는 김정자(54세) 씨는 우연하게 인터넷에서 서울에서  '중국동포 무역아카데미' 무료 수강생을 모집한다는 반가운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이런 좋은 일이 있나!", 그녀의 가슴에서 요동치던 '무역의 꿈'이 꿈틀대며 솟구치기 시작했다. 그녀는 한국에서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아들(29살)을 설복하여 함께 '무역아카데미' 수강을 신청하였다.
    남자는 건설 현장, 여자는 식당, 가사도우미, 요양보호사 등 고정되다시피 한 재한 중국동포사회 경제활동 판도를 바꾸어 줄 수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그리고 무역지식을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기자도 '찾아가는 외국인 무역아카데미(하반기)'(이하, 무역아카데미) 수강을 신청했다.
    서울시와 서울글로벌센터(SBA)는 중국동포의 경제적 자립 및 국내 수출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을 위해 중국동포를 전문 무역인으로 양성하는 것을 취지로, 서남권글로벌센터와 협업하여 2017년부터 '무역아카데미' 과정을 운영했다.
    현재 한국법무부는 국산품 수출에 기여하고 있는 외국인 무역업 활성화를 위해 2016년부터 무역비자(D-9-1)를 도입해서 무역실적, 무역분야 전문성, 국내체류기간, 학력 등의 항목에 점수(총 160점)를 부여하고 이 중 60점 이상을 취득하면  상기 무역경영전문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한국 서울시와 서울시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이 운영하고 있는 서울글로벌센터는 외국인을 무역인으로 양성하기 위해 2015년 '무역아카데미'를 시작했다. 2016년 무역비자점수제가 도입되면서 필수항목인 '무역분야 전문성' 10점을 취득할 수 있는 '무역업실전창업과정'을 시범운영한 후, 2017년부터 무역전문교육 과정을  '외국인 무역아카데미'로 통합하여 운영하였다.
    2018년까지 한국 외국인 무역아카데미를 통해 무역전문교육에 참여한 교육생은 총 1,858명으로 이중 125명이 무역업을 창업했고, 그중 무역비자를 취득한 사람은 총 45명이다. '무역아카데미'는 일정, 장소, 교육과목 등을 구성하는 맞춤형 교육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SBA는 무역업 창업에 관심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상기 과정을  2017년 하반기부터 시범운영하여 2018년에 정규과정으로 편성했는데 이 기간 총 202명이 참여했다.  특히  중국동포들을 위해 서남권글로벌센터와 협업하여 2017년 10월~11월에는 무역 수강생 25명, 2018년에 상반기인 3월에는 35명, 하반기인 10월~11월에는 23명 등 수강생을 양성했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은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현지의 사회문화, 소비습관 등의 시장조사를 해야 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재한동포들은 이중언어를 알고 있고 자국 문화와 자국민의 소비성향 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무역하기에 아주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과 자국 문화를 이해하고 있고 이중언어 사용이 가능한 재외동포(한족포함)를 무역인으로 양성하면 개인이 성장할 뿐아니라 한국 경제발전에도 기여하는 상생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라며 이성옥 서울글로벌센터 비즈니스팀 팀장은 기대에 차서 말했다.
    지난해 '무역아카데미'에 참여한 중국 흑룡강 출신 지영옥(50세) 씨는 교육을 마치고 바로 간이과세자 신청을 하고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중국의 곤명, 성도, 상해, 청도 등 여러 지역 전시회를 발로 뛰었다. 중국에서 20년 가까이 여행사, 식당, 무역 등 사업을 해오던 그녀는 한국에 와서 애를 키우면서 전업주부로 살았던 10여년을 빨리 돌이키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피부관리사 자격증을 따고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녀는 화장품을 아이템으로 잡았다. 전문지식이 있는 만큼 화장품 경영은 자신이 있었다.
    그녀는 한국의 한 유명 화장품을 아이템으로 선정하여 중국 수출을 시도하기도 했다. 중국 총판이 다른 곳으로 넘어가긴 했지만 지영옥 씨는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국의 G마켓, 옵션에 입점도 하였는데 역시 화장품을 아이템으로 선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재 중국의 피부샵이 호황인데 피부샵에서 쓸 화장품을 전문 취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무역에서 갓 걸음마를 뗀 지영옥 씨는 "무역은 발로 뛰는 것"이라고 하던 아카데미 때 멘토님의 말씀이 새삼스레 가슴에 와 닿는다며 열심히 발로 뛸 것이라고 했다.  "인맥을 쌓고 시장 흐름을 파악하려면 발로 뛸 수밖에 없습니다. 인맥이 바로 자산입니다"
    서남권글로벌센터 '무역아카데미'에서는 평소 무역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관련 교육을 받고 싶으나 제반 여건상 평일에 진행되는 과정에는 참여할 수 없었던 중국동포들을 위해 토요일에 과정을 개설했다. 이와 함께 교육장을 중국동포들의 주 활동지역인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에 마련함으로써 교육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중국동포의 경우는 교육생들의 특성을 반영하여 무역비자 점수제 과정 과목인 '출입국 관리 규정의 이해'를 '선배 창업가 강연'과 같은 내용으로 교체하여 실무와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주었다. 선배 창업가 강연은 전통무역에 성공한 무역인과 전자상거래 전문 무역인을 청해 강의를 함으로써 수강생들이 온·오프라인 무역 지식과 경험을 모두 배울 수 있게 했다.
    무역아카데미 수료생들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서울글로벌센터는 무역아카데미 수료생의 성공적인 창업과 기업경영 지원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상담(세무, 법무, 회계, 관세, 법률, 지식재산권, 해외마케팅, 미용, 패션/의류 등 10개 분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 하반기 '무역아카데미'를 수강한 기자는 주최 측의 고심에 못내 감탄했다. 수강생들에게 강사들의 강의를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게 하고 건의와 의견을 적게 하는 등 여러모로 아카데미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무역관련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주제의 보수교육 실시, 국내외 기업과의 다양한 교류를 위한 네트워킹, 기업 대외 신뢰도 제고를 위한 기업 CI제작 지원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중국 8위권에 드는 쇼핑몰 한국시장 책임자를 청해 해외직구에 관해 강의를 진행하게 했는데 이는 수강생들이 전자상거래에 대한 지식을 장악하고 중국시장에 대한 요해를 증강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에 더하여 SBA 내 부서 간 연계를 통해 무역인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입주공간도 제공하고 전문가 양성 교육, 해외 전시회 참가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지영옥 씨는 입주공간 제공 혜택과 해외 전시회 참가 지원 등 혜택을 모두 보았다고 한다.
    올 11월에 하반기 ‘찾아가는 외국인 무역아카데미’에 참가하고 바로 간이과세자 사업자를 낸 김홍철(30대) 씨는 북한과의 무역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중국-북한 무역을 하고 있는 친구를 통해 서너번 북한 시장조사를 다녀온 김홍철 씨는 앞으로 꼭 대북 무역을 할 것이라고 했다. 에이전트로 시작을 하면서 막걸리, 화장품, 라면 등을 중국 성도로 수출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영화(54세) 씨는 남편이 지난해 회사 경영을 그만두자 무역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전에 중국 상해에서 여행사에 근무하면서 에이전트를 한 경험도 있고 중국 포도주, 배드민턴 한국 수출, 한국 자동차 부품 중국 수출도 해본 이영화 씨는 신문에서 무역아카데미 수강생 모집 기사를 본 후 기다렸다는 듯 바로 수강 신청을 했다. 수강을 마치고는 바로 일반 사업자 신청을 하고 심화교육, 특화교육과정을 이수했다. “벌써 한국 기업들에서 중국 바이어를 찾아달라는 부탁이 들어오고 있습니다.”고 전화로 얘기하는 이영화 씨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이렇게 대단한 지식을 무료로 배울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찾아가는 외국인 무역아카데미’에 참가한 중국동포들은 배움의 좋은 기회를 마련해준 주최 측에 감사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신희철 담임선생님에 대해선 모두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하나라도 더 배워주고 싶어 하는 사심 없는 모습이 너무 감동을 자아냅니다.’ 이는 신희철 담임 멘토에 대한 수강생들의 한결같은 평가이다.
    현재 무역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30연 무역 경력의 신희철 담임은 순수한 재능기부로 ‘찾아가는 외국인 무역아카데미’에 멘토 신청을 하였는데 자신의 무역 경험이 수강생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이 보다 보람된 일이 없을 거라고 했다. 그는 아카데미가 재한동포들이 한중 무역에 대한 자신들의 역량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고, 한국 수출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무역인의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수강생들에게 동기부여를 주는 시간이 된다면 더없이 기쁘겠다고 했다.
    1,2,3기 수강생들은 수료 후에도 SNS로 서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활발하게 소통하고 교류하고 있다고 한다.[방예금 제공]